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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f Shave] 리프 쉐이브, 단돈 150원으로 날을 교체하는 면도기?

브렌쏭 2019. 6. 2. 01:32

[제조사와 관계없이 사비로 구입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굉장히 간만에 글을 쓰는 브렌쏭입니다. 

여느 때처럼 인터넷을 뒤적거리던 중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템이 있었기에 소개해드립니다.

 

바로 "양면 면도날을 사용하는 카트리지형 면도기"입니다.

 

보통 안전면도기라고 부르는 이런 물건에 쓰입니다

Leaf Shave라고 하는 회사에서 판매 중인 제품인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시되었고, 현재는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써온 면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질레트 프로글라이드" -카트리지당 4000~5000원

"필립스 전기면도기" -교체주기는 길지만 정품이 7만 원선..

"록웰 안전면도기"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구하기 쉬운 도루코의 경우 개당 100원

 

1. 뭐, 편리한 건 전기면도기가 최고이긴 합니다. 비몽사몽 한 아침에 말 그대로 눈 감고 면도해도 상관없고요. 하지만 카트리지 면도기만큼 부드럽게 면도가 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필립스의 3 헤드 형태는, 면도를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정리되지 않은 구역들이 종종 발견되곤 합니다.

 

2. 안전면도기는 일단 감성도 있고, 면도날 자체가 워낙 저렴한 편이라 미련 없이 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잦은 면도날 교체는 피부 트러블도 줄여주고, 수염이 뜯겨나가는 일도 방지해주죠. 문제는 시간입니다. 안전면도기는 "안전"하다곤 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면도칼보다 안전하다는 뜻입니다. 애초에 전 바쁜 아침에 정성스레 면도를 할 시간이 모자랍니다. 시간을 들인다면 훌륭하지만, 그 시간을 들이기가 몹시 어려운 부분이죠.

 

3. 카트리지 면도기는 편리합니다. 다중날 구조는 압력을 분산시켜 안전면도기보다도 안전합니다. 잠에 취해 힘 조절도 안 되는 손으로 애써 힘을 빼며 안전면도기로 면도를 하다 보면, "야... 이거 언젠가는 이걸로 얼굴 포 뜨겠구나.." 같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에 비해 카트리지 면도기는 이제 막 면도기를 잡은 중학생도, 잠에 취해서 출근 준비를 하는 직장인도 실수 없이 면도가 가능한 물건입니다. 문제는 카트리지가 대체 뭘로 만든 건지,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면도날 개발에 들인 천문학적인 비용-질레트가 마하 3을 개발하는 데는 약 8000억 원이 필요했습니다-생각한다면 음.. 납득이 가긴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애초에 양날 면도날에도 같은 기술력이 들어간 거 아닌가요?

 

 

그래서 샀습니다

 

플라스틱 카트리지는 환경에 나빠! 라고 주장하는 회사답게 종이에 포장되어 왔습니다

 한번 면도날을 끼울 때, 한 개 반 어치의 면도날을 소비하기 때문에, 면도날 교체 비용은 대략 150원입니다. 

 

왼쪽부터 1/2개의 날을 쓰는 트위그 면도기, 면도날 30개, 면도기 본체입니다

플라스틱을 비판하면서도 트위그가 플라스틱 재질인 이유는 아직 개발 중인 물건을 사실상 공짜로 끼워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제공되지 않지만, 트위그를 받아보고 싶다고 요청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면도기 구매자에 한해서)

 

제가 선택한 건 기본 실버색상. 로즈골드가 품절이었거든요

검은색도 있고, 실버도 있고, 크롬 도금된 광택 버전이나 여러 색상이 있습니다.  제작은 주물을 통해 만들어지고, 제조사 측에서 한 땀 한 땀 갈아내어 완성하는 듯싶습니다. 그 위에 도료를 입히는 방식이기 때문에, 타 색상의 경우 경첩부는 완벽하게 도색되어있지는 않더군요. 물론 제가 모든 색상의 제품을 전부 확인해 본 것은 아닙니다만.

 

디테일이 좋습니다. 매우 맘에 듭니다

로즈골드를 구매하진 못했지만, 청소할 때 검은색보단 실버 색상이 더 티가 잘 나겠지 싶어서 실버로 구매했습니다.

잘한 거 같네요.

 

뒷편의 나사를 조이고 푸는 것으로 조립과 해체를 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깁니다. 그리고 쫌 넓다고 해야 하나, 평범한 질레트 면도기가 1이라면 이 친구는 대략 1.2배 정도 확대한 느낌입니다. 

 

길이는 대략 15cm, 폭은 약 5cm. 제조사 홈페이지엔 이런 정보가 없더라구요

자주 쓰진 않지만 그래도 친숙한 일회용 면도기와 비교해봤습니다. 일회용 면도기가 애초에 상당히 작은 물건이기는 하지만, 면도날의 폭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뭐, 써본 결과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애초에 안전면도기도 쓰던 사람이기도 하고, 한 번에 넓은 면적이 면도되니 되려 편했습니다.

 

면도기를 쓰기 위해서는 일단 양면 면도날을 면/도날 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무조건 면도날은 종이포장 안에 있는 상태에서 세로로 접어 두 동강 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요즘 시대의 면도날은 분자구조를 잘라낼 수준의 기괴한 날붙이라서, 방심했다간 손가락에 푸욱하고 박힐 겁니다.  괜히 질레트가 8000억을 쓴 게 아니라니까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바위에서 검을 뽑던 아더왕의 심정으로 손가락에서 면도날을  뽑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짓을 해도 원탁의 기사가 되진 못할테니 하지마세요

이렇게 면도날을 안전하게 면/도날 로 만들어 줍니다. 

 

이게 바로 풀 해치 오픈! 남자의 로망이다!

뒤편의 나사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 모든 날 받침을 들어 올립니다. 

 

설치한 날은 자석으로 붙어있기 때문에 흔들어도 떨어지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휘두르진 마세요.자신도 모르게 사방으로 매직클로를 날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래부터 하나씩 홈에 맞춰 끼웁니다.

총 1개 반의 면도날이 사용됩니다. 이왕 쓸 거 4중 날로 만들어주지 참. 애매하기는

 

 

그리고 하나씩 덮어주면 면도날 덮밥 완성!

덮은 뒤에는 뒤편의 나사를 다시 시계방향으로 돌려 조이는 걸 잊지 마세요. 살짝 눌러주면서 돌려야 조여집니다.

 

 

촵촵촵 하고 덮는 맛이 있습니다.

이 맛에 일진 여고생들은 면도날을 씹었던 걸까요.

 

박스에 동봉되어 있던 설명서 전체를 다시 한번 올려드립니다

사용후기를 올리자면, 이거 정말 카트리지 면도기와 동일한 경험을 줍니다. 완전 편하고 힘 빼느라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그냥 스윽스윽, 사진을 올리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얼굴이니, 증거 사진은 없습니다마... 는 제 기준으로는 질레트 프로글라이드와 동급입니다. 최고예요. 짱이야. 짜릿해. 돈 썼는데 뿌듯해. 이얏호.

 

이만 줄입니다. 지금까지 브렌쏭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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